일에 있어 중요한 속성은 문화다.
직장에서 좋은 문화란? 심리적 안전감. 동료에 대한 신뢰. 체계와 명확성. 일의 의미. 일의 영향력.
이것이 좋은 문화라면, 무엇을 위한 좋은 문화일까?
올바르게 일하기 위한. 올바르다는 틀 안에서 각자의 실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한. 실력을 발휘해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한. 좋은 제품으로 고객(그리고 우리 스스로)을 만족시키기 위한.
그러니 나와 우리가 잘하고 있는지 자문하기 위한 단 하나의 질문을 해본다면 근본적인 것을 물어야 하겠다. ‘나와 우리는 지금 올바르게 하고 있는가?’. 이 자문은 스스로 올바른 정신으로 존재하며 함께하는 사람을 대하는 토대가 될 것이다. 사람을 대하는 것은 곧 세상을 대하는 것이다. 이 자문은 우리가 세상 위에 올바르게 서기 위한 중심이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분명 많은 것을 잊는다. 덕분에 슬프고 괴로운 일도 극복할 수 있지만, 때로는 좋은 다짐과 정신도 잊는다. 그러니 이 질문을 자주 상기해야 한다.
일에 있어 중요한 속성은 기술이다.
기술의 종류는 너무나 다양해 누군가가 모든 기술을 섭렵할 수 없다. 그리고 사람은 매일매일 변한다. 있던 사람이 떠나가고, 새로운 사람이 들어온다.
기술은 숙련도를 가진다. 하나의 기술을 깊이 숙련하는 것은 많은 시간과 품이 들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정확히 무엇이 필요한지 알기 어렵기도 하다. 나 자신의 숙련도도 매일매일 다르다.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들쭉날쭉하기도 하다.
일이 진행되는 과정에는 기술의 숙련도가 필요하다. 우리는 일을 통해서든 그외 어떤 활동에서든 기술의 숙련도를 높이는 활동이 필요하다. 물론 일을 통하는 방법이 가장 확실하다.
기술에는 적성이 있는가? 적성은 ‘나에게 맞는 것’이라는 의미. ‘자신의 능력, 흥미, 성격이 그 활동에 맞는가?’ 하는 것이다. 1백 명, 1천 명의 사람이 있다면 1백 가지, 1천 가지의 서로 다른 경험과 숙련도가 존재한다. 한 사람의 생애에 따라서도 경험과 숙련도가 달라진다. 내가 알고 있는 숙련도를 높여 경험을 이루는 방법에는 ‘무언가의 경지에 올라보는 경험’이다. 경지에 대해서 높은 수준의 깨달음을 얻은 선비의 느낌이라기보다는 무언가를 하는 법을 알고 자연스레 그렇게 하는 행동을 경지라고 생각해 보자.
기타를 배울 때, 하이코드 하나만 배우면 많은 코드를 칠 수 있었다. 경지에 이를 때까지 노하우는 보이지 않았고, 쉬운 길도 없었다. 다만 꾸준히 해보니 어느샌가 가능했다.
게임을 만들며 기능을 점점 확장해보니 그제서야 그때그때마다 존재하는 스킬들이 이해가 됐다. 특히 모듈을 독립적으로 만드는 것(class를 만드는 것)과 테스트 코드를 만드는 점(코드의 수정은 불가결하지만 동작은 동일해야 하거나 변하거나, 의도대로 수정하기 쉬워야 한다)에서 와닿았다. 이는 소프트웨어를 만들 때 기본이 되는 기술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분명 이것이 이뤄져야 나아가 큰 수준의 제품이 된다.
이런 경험은 꾸준하고 다양한 시도에서 다져지는 것이고, 곧 숙련도와 같다. 숙련도가 경지에 달해 다른 사람에게도 인정받으면 장인정신이라 부를 수도 있겠다. 장인정신이라는 것은, ‘무언가를 깊이 숙련해 완벽을 추구하는 철저한 직업 유리와 태도’를 의미한다. 어쩌면 누구든 다양한 경험으로 경지에 오를 수 있지만, 다만 적성은 그 경지에 더 빨리 이를 수 있는 재능인 것 같다.
기술을 이루는 과정은 절대절대로 녹록치 않다. 보이지 않는 길을 가야 하는데, 어느샌가 돌아보니 길이었음을 느끼는 과정이다. 우리는 오감 중 시각에 가장 의존하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길을 간다는 말은 곧 불안과 두려움을 의미한다. 이렇게 적고 보니, 우리는 명상이 필요할 때 눈을 감고 시각이 아닌 나머지 감각에 동시에 정신을 쏟아 본다. 그렇다면 보이지 않는 길을 가는 행동은 두렵기도 하지만 평소에는 느끼지 못했던 감각으로 느끼며 세상을 더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게 만들어주는 행동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그럼 나 자신은 어떤 기술을 이뤄야 하는가? 내가 적성을 펼칠 수 있는 기술을 이뤄야 한다. 그러기 위해 세상의 다양한 활동을 찾아보고 느껴보자. 그 중 내가 관심 가는 것으로 시도해 본다. 몇 가지를 하다 보면, 큰 틀에서 활동들을 비슷한 것들끼리 분류해볼 수 있고, 나의 적성에 가까운 것들을 깨닫게 될 것이다. 100% 맞는 적성은 없다고 생각하자. 완벽한 하나를 찾으려 하면, 어떤 것도 찾을 수 없다. 기술과 도구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유사한 성격을 띄는 기술은 유사한 퍼포먼스를 낼 것이다. 예를 들면 야구를 경험해봤다면 배드민턴에서 스매시를 할 때 유리한 것과 같은 느낌이다. 이정도면 되었다는 생각에서 결정하면 된다. 그러면 다양한 기술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적성과 만족의 기준은 모두 자신에게 있다. 내가 중요하게 바라보는 것이 곧 나의 우선순위이다. 우리는 모든 것에 재능이 있다.
일에 있어 중요한 속성은 신념이다.
인간을 행동하게 만드는 힘이다. 내가 잘 해낼 수 있을 거라는 믿음.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이 큰 가치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믿음. 그런 것이 인간을 행동하게 만든다.